다른 여러 가지 노인 문제

노인 사고

노인 사고 역시 생활환경에서 오는 중요한 노인 문제 중의 하나이다. 노인이 되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환경에 재빨리 대응해서 위험을 피하는 능력이 없어져 간다. 뜻하지 않은 사고사는 여자가 남자보다 적다고 하나 모두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며, 특히 60세를 지나면 급격히 높아진다. 발생빈도 면에서 본 노인 사고를 보면 65세 이상의 경우, 첫째가 자동차 사고, 둘째가 불의의 추락, 셋째가 익사 넷째가 화재나 화염에 의한 사고, 다섯째가 음식이나 기타 물질에 의한 질식이다. 이중 교통사고의 비율은 유아나 어린이와 같은 정도이며, 추락은 유아의 5배, 화재 의한 사고는 다른 나이의 2~3배, 질식도 유아 다음으로 높다. 이것은 노인의 사고와 예방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를 밝혀주는 것이다.

급격한 사회 환경의 변화로 인한 노인 문제

최근의 급격한 사회 환경의 변화는 노인들이 생활하기에 어려운 조건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노인 사고의 돌발성을 급격히 높게 하였다. 도로는 자동차로 꽉 차고, 버스는 만원이며, 동작이 느린 노인에게는 택시를 잡을 기회란 좀처럼 주어지지 않으며, 길을 걸을 때도 곤란과 위험이 항상 따른다. 이에 더하여 매스컴의 홍수 역시 노인 생활을 위축시키는 중요한 환경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사회환경인 매스컴의 보도 · 교육 · 오락 등이 사회생활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운 큰 것으로 선정적인 내용의 방송, 경로효친 의식을 약화하는 각종 연속극, 코미디, 출판물, 영화, TV, 광고의 무질서한 표현 지나친 성의 묘사, 포악한 내용 등이 범죄를 교사하거나 물질 만능의 풍조를 일으키게 하는 비행, 부도덕 등의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사회적 통제를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이처럼 스피드화하고 합리화해 가는 현대사회는 확실히 건강한 젊은 사람들에게는 살기 편리하고 능률적이지만 빠른 환경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운 노인에게는 필요 이상으로 심신의 피로를 강요하는 생활환경이다.

노인과 건강 문제

노인이 되면 또 하나의 문제로 건강이 대두된다. 일반적으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노인 중에는 건강이 좋지 못한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라는 비율이 높다. 노인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쇠약해져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 심신의 장애가 발병하게 된다. 그리고 질병에 쉽게 걸릴 뿐만 아니라 만성적이어서 장기화하거나 다른 질병과 중복이 되어 나타나기가 쉽다. 그런데도 노인들의 경제적 지위와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 제공으로서는 적절한 의료보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노인들이 의사를 찾는 비율이 30% 정도 더 높게 나타나 남에도 불구하고, 지역적인 의사의 분포도가 불균등해서 문제가 되고 있고 또한 의사가 노인을 꺼리는 데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많은 의사는 노인의 병 증세를 치료할 수 없는 것으로 기록해 버린다는 것과 둘째 노인이 가지고 있는 만성병보다는 급성병을 치료하는 것이 더 많은 보수를 빨리 벌 수 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단독가구나 독거노인의 중가와 더불어 보호의 필요성은 바로 노인 자신의 신체적 기능의 약화에서 비롯된다. 가족의 구성원인 노인은 심신의 건강이나 사회적 여건에 따른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일정 연령이나 일정 수준 이하의 심신 상태가 되면 자립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서는 노인의 생활 유지가 어려워진다. 이때 일차적으로 의존할 곳은 가정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노인의 부양기능을 감당해 왔지만 가정은 핵가족화와 소자녀 출산으로 가족 구성원 수가 적고 주부의 취업 중가와 자녀 교육 기간이 길어 가족부양 기능이 현저히 약화하여 있으므로 노인은 사회적 보호를 필요하게 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는 고혈압, 관절염 등 만성 노인성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에서는 고령 후기 노인을 보살피는 문제를 가정의 노력이나 노동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서구사회에서는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국가가 공적부조 서비스를 제공해서 노후생활을 보장해 주고 있지만 경제력이 있거나 자녀로부터 생계비를 지원받는 노인들은 노인을 소비자로 보는 실버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정책을 개발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맥락에서 유 · 무료 노인복지시설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될 것이다.